[신문기사][중앙일보] 지구와 함께 살기 위해 삽니다 ‘가치 소비’

2018-11-26


 [소년중앙] 지구와 함께 살기 위해 삽니다 ‘가치 소비’


소비는 혼자만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소비 행위가 이뤄지게 하는 생산, 유통, 교통, 인터넷 즉 정보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죠. ‘모든 구매행위에는 윤리적 선택이 개입된다’는 말은 이 때문에 생겨요. ‘소비에서의 선택은 나와 주변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등의 신념이 생긴 것도 이같은 과정 때문이죠.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기자 세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각각 식기구, 음식, 섬유 폐기물 등 식(食), 의(衣) 분야 가치 소비를 알아보기로 했죠. 먼저 김신희 학생모델, 김채린 학생기자가 다녀온 더 피커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500원을 내면 생분해 PLA 용기에 식재료를 담아 준다. 추가 금액을 원하지 않으면 직접 장바구니나 용기를 준비해 가면 된다.

500원을 내면 생분해 PLA 용기에 식재료를 담아 준다. 추가 금액을 원하지 않으면 직접 장바구니나 용기를 준비해 가면 된다.


서울숲에 있는 더 피커는 쓰레기를 하나도 배출하지 않겠다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목적으로 한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이에요. 송경호 대표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방식을 시도했고요. 그런데 말이 좀 어렵죠. 가치 소비가 생겨난 곳 때문에 그렇죠. 자본주의가 가장 먼저 발달한 선진국이기 때문에 영어로 된 용어가 많습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김채린 학생기자가 혀를 내두르자 송경호 대표가 웃으며 답했죠.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점(Grocery)과 식당(Restaurant)의 합성어죠. 더 피커가 주력하는 분야는 식료품점에 가깝고요. 직접 용기를 가져오거나 여기에서 500원에 생분해(PLA, polylactic acid, 옥수수 전분 성분으로 만듦)  용기를 구매해 담아가게 합니다. 단기 목표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는 걸 지향하고 있고요. 장기적으로는 식료품점의 면모를 확장하고 싶어요.” 

  

더 피커에서는 동물성 식품을 팔지 않는다. 대신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을 판매한다. 스테인리스, 대나무 빨대 등이 눈에 띈다.

더 피커에서는 동물성 식품을 팔지 않는다. 대신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을 판매한다. 스테인리스, 대나무 빨대 등이 눈에 띈다.


송 대표의 설명을 따라 매장을 둘러보니 한 켠에 자연 생분해 포크, 숟가락, 칼 등이 보였죠. 또, ‘제로-웨이스트 쇼핑 안내’ 문구도 보였어요. 담아갈 용기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생분해 용기를 사용하라는 안내도 보였고요. “꼭 젤리 가게에 온 것 같아요.” 김신희 학생모델이 찹쌀, 렌틸콩, 서리태, 병아리콩, 퀴노아 등이 담긴 용기가 가득한 식료품점의 면모를 보고는 말했죠. 이를 듣던 송 대표가 설명을 덧붙였어요. “더 피커는 2016년 3월에 선릉역에 먼저 열었어요. 그러다가 7월에 서울숲 근처로 옮겼죠. 지금 장소고요. 그 때만 해도 그로서란트, 제로-웨이스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었거든요. 올해 들어서 미주, 유럽권에서 활발하게 넘어오기 시작했다고 느껴요. 서울숲으로 옮긴 이유도, 이런 매장 형식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니 지역사회가 필요했거든요. 장기적으로 고객을 설득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했고요. 이곳은 구에서 저희 같은 이들을 지원하기도 하고 신혼부부가 많아 가치 소비에 관심 있는 고객도 많습니다.” 

  

학생기자들이 송경호 더 피커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기자들이 송경호 더 피커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보고 들었으니 다음은 뭘까요. 직접 먹고 써봐야겠죠. 학생기자들은 딸기바나나 주스를 시켰죠.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 식당 등이 쉬는 시간)이라 나가야 해서 들고 나가는 용기에 음료를 받았습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는 PLA예요. “으악 이거 너무 잘 깨지는데요.” 김채린 학생기자가 신이 나서 음료를 마시다가 놀란 소리를 냈죠. “이것 보세요. 여기 저기 자꾸 갈라져요,” 정말로 김채린 학생기자가 마시던 빨대는 금세 이곳저곳 갈라져 있었죠. “전 괜찮은데. 아니 잠깐만요. 저도 여기가 깨졌네요.” 김신희 학생모델도 동의했죠. “전 이거 못 쓸 것 같아요. 너무 불편해요.” 김채린 학생기자가 말하자 김신희 학생모델은 다른 의견을 냈어요. “전 괜찮아요. 조심해서 쓰면 오래 쓸 수도 있을 거예요.” 의견이 분분했죠. 생분해성 PLA 용기, 정말 괜찮은 걸까요. 

  

더 피커 우측 외관에 서본 학생기자들.

더 피커 우측 외관에 서본 학생기자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거창한 환경 운동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일반 대중이 할 수 있는 환경 지킴 소비도 중요해요. PLA 용기는 그 일환일 수 있죠. 최선은 아니더라도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는 거예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중요하거든요. 장기적으로 환경은 다 같이 지켜야 하는 거니까요.” 

  

무농약·유기농 식재료를 취급한다. 송경호 대표는 식료품의 면모를 키우고 싶어 한다.

무농약·유기농 식재료를 취급한다. 송경호 대표는 식료품의 면모를 키우고 싶어 한다.


그에 따르면, 친구들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환경 지킴 소비 방법은 거절하기예요. 예를 들어 주스 가게에서 음료를 받을 때 플라스틱 빨대를 받지 않은 거예요. 또, 작은 물병 하나를 들고 다니는 것도 좋겠죠. 자주 바꾸는 제품은 제품인 칫솔은 나일론, 플라스틱 제품을 쓰기보다 대나무 칫솔 등을 쓰는 걸 추천합니다. “어려울 거 없어요. 생각보다 바꾸기 쉽거든요. 한 명 한 명 보면 별 일 아니지만 그게 쌓이면 사회가 바뀔 거예요.”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로)대나무 칫솔, 뜨거운 음료를 담은 컵을 둘러 싸는 '니트 슬리브'. 종이로 만든 일회용 대신 뜨개질로 만든 다회용이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로)대나무 칫솔, 뜨거운 음료를 담은 컵을 둘러 싸는 '니트 슬리브'. 종이로 만든 일회용 대신 뜨개질로 만든 다회용이다.


개념 설명. 환경적 측면의 가치 소비란

  

(왼쪽)김신희 학생모델, 김채린 학생기자.

(왼쪽)김신희 학생모델, 김채린 학생기자.


저렴한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소비 환경에 만족했던 소비자들이 조금씩 소비가 불러올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송 대표에 따르면, 극단적 위생주의 등에 따라 쉽게 물건을 사서 바꾸는 등의 편한 소비 행위에 대한 문제 인식이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통해서만 우리의 삶이 유지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소비자에게는 바람직한 환경을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오른쪽) 더 피커에 놓인 '건강한 소비가 만드는 건강한 지구' 팸플릿.

(오른쪽) 더 피커에 놓인 '건강한 소비가 만드는 건강한 지구' 팸플릿.


환경친화적 소비자는 환경문제를 고려한 소비 생활을 지향합니다. 또, 제품 구매를 할 때 환경을 소비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여기죠. 환경의 중요성이 이윤 창출 등에 밀리던 과거와 조금은 달라진 거죠. 재활용원료를 쓰는 재활용 제품, 정부가 공인한 환경 마크 등이 부착된 제품만 찾는 이들이 생긴 거예요. 송 대표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 위주로 들인다고 합니다. 이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가격은 우선 사항이 아니에요. 자신들의 가치에 맞는 상품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하는 편을 택하죠. 기꺼이 자신 의지에 부합하는 상품, 서비스를 선택하는 거예요. 


[출처: 중앙일보] [소년중앙] 지구와 함께 살기 위해 삽니다 ‘가치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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