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현대리바트] [지구를 위한 걸음] 제로 웨이스트의 올바른 시작을 위해, 더 피커

2020-12-04

[지구를 위한 걸음] 제로 웨이스트의 올바른 시작을 위해, 더 피커


제로와 웨이스트, 어려운 단어 두 개가 붙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캠페인으로 시작했다. 누군가는 텀블러를 샀고 어떤 사람은 장바구니를 장만했다. 당신 또한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생겼다면, 오늘 더 피커(The Picker)가 전하는 이야기는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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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더 피커 공동대표 송경호

더 피커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더 피커는 국내 최초 제로 웨이스트샵으로, ‘건강한 자연의 소산을 환경에 유해한 포장 없이 세심하게 고르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곡류, 두류, 견과류 등 식자재를 벌크로 판매하고 주방, 욕실, 일상 소품 등 친환경 리빙 제품도 함께 취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사업 협업이나 교육을 진행하고 정부의 자문위원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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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성수동 그로서란트 매장을 종료하고 자리를 옮겨 다시 오픈했어요. 온라인 스토어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희에게 의미를 크게 담을 수 있는 메인 공간은 오프라인 매장이에요. 오프라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물건을 직접 보고 고르는 과정에서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기 때문이에요. 요즘에는 온라인 시대라 대면 과정이 많이 사라지고, 동시에 제품에 대한 정보도 너무 일방적이죠. 포장 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 제품을 정확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 모두 대화 안에서 풀어나갈 수 있어요. 소비자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통해 진정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 피커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으레 제로 웨이스트샵을 운영한다고 하면, ‘그냥 포장 없이 팔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이야기하세요. 하지만 저희는 유통뿐만 아니라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식자재나 제품이나 모두 생산 단계에서 얼마나 쓰레기(탄소·물 사용량)를 줄였는지 실사를 통해 확인해요. 농산물일 경우 유기농이라 할지라도 비닐 물질을 쓴다거나 부자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많이 나오거든요. 또한 유통하는 과정에서는, 소분 포장을 하지 않고 벌크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그 때문에 가능하면 생산지가 가까운 곳, 국내 생산 제품을 선호하죠. 마지막 폐기 단계도 중요해요. 분리 배출했을 때 완전히 자원화가 될 수 있도록 제품이 단일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아니라면 쉽게 분리할 수 있는지를 봅니다. 제품의 생애주기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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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과 협업하거나 지역사회에 건강한 소비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어요. 단순한 샵 운영 외에 직접 발로 뛰며 이야기를 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회적인 이슈들 때문에 소비자의 환경 문제 인식은 점점 나아가고 있는데 시장을 구성하는 나머지 주체인 정부와 기업은 그대로였어요. 가만 보니 어느 한 주체가 빨리 뛰어나간다고 다른 주체를 끌어올 수 있는 형태가 아니더라고요. 세 주체가 이인삼각으로 레벨을 맞추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했어요. 처음에는 소비자 접점에서 매장을 운영했다면, 이제는 매장을 간소화하고 기업, 정부와 함께 활동하는 것을 늘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피커는 회복을 통한 문제 해결 방법을 선택합니다’라는 기업 철학을 봤어요. 더 피커가 말하는 ‘회복’은 어떤 의미인가요?
환경문제와 관련해서 다양한 움직임이 있어요. 그중에는 기술 발전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도 있죠. 플라스틱도 썩게 만든다거나, 해양 쓰레기를 기술적으로 끌어모으는 등. 물론 이것도 중요하지만 동반되어야 하는 건 바로 회복이에요. 과거에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 쓰고 고쳐 쓰고, 오래 쓰는 게 당연했는데, 산업화 이후에는 어떤 물건도 쉽게 살 수 있으니까 사용주기가 매우 짧아졌어요. 예전처럼 물건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고쳐 쓰는 생활 기술 등이 회복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쓰레기 문제 해결은 어려워요. 기술 발전과 함께 건강한 소비문화 회복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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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과 깊게 공감하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라니, 제로 웨이스트가 좀 더 쉽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 밖에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스테인리스 빨대나 다회용기 등 특정 제품을 무작정 구매하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돌아보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너무 바빠서 항상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이라면 포장 쓰레기가 많이 나오겠죠? 그럼 이틀에 한 번은 용기를 들고 반찬을 사서 집밥을 해 먹어야겠다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떠올라요. 이렇게 자신에 대한 파악이 우선시되어야 쓰레기를 줄일 방법이 일목요연해져요. 제로 웨이스트가 꼭 환경이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위한 일이 되니까, 결국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향후 더 피커의 최종 목표가 있을까요?
저희는 시장을 구성하는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해요. 굳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지 않고 ‘주식회사’라는 지위를 갖고 쭉 운영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쓰레기 문제는 시장 문화가 흐트러지면서 발생했기에 시장 외부에 있는 사람이 아닌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가 해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로 웨이스트샵이 더 늘어나면 좋겠지만 한계는 분명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샵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보다 원래 있던 상인, 기업들이 제로웨이스트적인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운영 방법이나 기준, 노하우 등을 콘텐츠로 공유하고, 제로 웨이스트 순환 체제가 갖춰진 지역사회가 좋은 사례로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네요.


더 피커에 가보고 싶다면?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15 헤이그라운드 9층
연락처 070-4118-0710
시간 화~금 12:00~19:00, 토 12:00~18:00, 일·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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