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Waste, 정말 가능할까?

2018-02-01


# ‘제로-웨이스트’가 가진 모순 앞에 서보기

‘제로’ 라는 단어는 우리의 삶에 굉장히 자연스럽지만, 그 실체를 찾고자 하면 조금 복잡한 일이 되어버린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존재. 그 만큼 제로-웨이스트의 가능성 또한 불가능이라는 이름의 가능성처럼 모순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고 다양한 생각, 이야기, 정보를 이 공간에서 나누기 전에 이 불가능과 가능이 함께 들러붙어 있는 단어에 대한 더 피커의 접근을 먼저 소개해본다.



# 제로-웨이스트의 불가능에 대하여

제로 웨이스트를 우리말로 풀어보면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만들어내지 않는 생활방식을 뜻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쓰레기라는 부산물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의 증거이며 또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남기게 되는 흔적이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삶을 부정할 수도 없고, 시간으로부터 멈춰 설 수도 없기에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을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 앞에서 본능적으로 난해함을 느끼는 우리는 어떻게 제로-웨이스트를 이해해야 할까?



#'Waste'의 정의로부터 시작하는 가능에 대하여

세계적으로 많은 공감을 모으고 있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 쓰이는 단어들을 살펴보자. 제로 웨이스트 샵의 시작을 알린 독일의 'Original unverpackt' 는 unverpackt(포장이 없는-)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적시한다. 또한 영어권에서도 쓰레기를 표현하는 litter, garbage, trash, rubbish 등 다양한 표현 중 '낭비'라는 뜻을 내포하는 waste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단어 사용이 쓰레기에 대하여 규정하는 바를 이제는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낭비의 범주에 포함된 쓰레기

삶이 필요가 낳은 부산물은 순환이 가능한 쓰레기이지만, 삶의 과잉이 낳은 부산물은 순환의 고리에서 박탈되어 처치 곤란한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다수가 허상으로 여기고 지나칠 법한 제로 웨이스트를 손에 움켜 쥐기 위해서 필요한 것. 아직은 실수와 허수의 경계에서 헤매는 제로(0)와 방법론적인 미지수 x만 덩그러니 놓여있지만, 명확하게 '정의'되어진 쓰레기를 통제하고 삶의 부산물을 '순환'시키는 일에서 출발해보자.


‘제로-웨이스트’가 추구하는 바는 일상생활에서 넘쳐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매일 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고 살아가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불가능 하다. 하지만 이 불가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과도하게 쏟아지는 쓰레기를 하나씩 줄이는 것에 포인트를 둔다면 조금은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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