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정의

20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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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생겨난다.

내가 살아낸 삶, 그 흔적으로 온갖 잉여물과 부산물이 발자취처럼 내 뒤로 줄줄이 남겨진다.

그 것을 우리는 무어라 말하기 애매한 기분에 대충 '쓰레기'라고 통칭하기도 한다.

감정의 찌꺼기 문제는 인문학 서적, 처세 신간, 이 시대를 동정하는 에세이쯤 몇 장 뒤적이고, 실전의 관계 속에서 묶이고 또 풀어내고 

혹은 짊어지고 가기도 하며 완벽하게 사전적인 의미의 ‘순환’의 범주 안에서 이동하고, 사라지고, 오고 또 간다.


하지만, 우리 삶이 남긴 물건들의 찌꺼기 이야기는 어떨까?

 “집 앞 즈음, 우리 삶의 영역으로 설정한 곳 밖에만 내어 놓으면 마법처럼 내 눈 앞에서 사라졌고..

내 동네는 여전히 깨끗하니 쓰레기가 잘 순환되어 처리 되겠지.”

시각만큼의 믿음이 우리의 삶을 온전하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중국 발 재활용 대란은, 시각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게 했고 우리를 충분히 당황하게 했다.


내 눈앞에서 사라진 쓰레기의 완전한 종착지가 어렴풋이 생각해왔던 쓰레기 처리장이 아닌, 재활용 처리장이 아닌 타국으로의 쓰레기 수출이었고,

그 곳에서 지구의 땅과 하늘, 그리고 누군가의 삶을 몇 줌씩 희생시켜 그나마도 보장할 수 없는 순환을 시도하고 있었다.

쓰레기의 문제 앞에서 우연한 기회에 멈춰선 지금, 

폐기물에 대한 순환을 어떻게 정의 내려야할까.



‘쓰레기’라 함은 못쓰게 되어 버려져 제품 생애 주기의 가장 끝 단계에 위치하는 물건들이다.

아주 오래 전, 화학식이 우리의 삶을 점령하기 전에는 모든 쓰레기는 쉽게 썩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고,

그 자연에서 다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스러운 순환 고리에 이상신호가 오기 시작한 것은 썩지 않는 무언가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자연으로 돌리기 위한 주요한 역할을 맡은 땅이 아스팔트와 블록으로 뒤덮였기도하지만, 

땅이 있어도 그 곳에 묻히는 물건들이 온전히 썩어지지 않는다.


썩지 않는 다는 것이 기발하고 혁신인 분야는 분명 있지만, 그게 일회용품과 포장의 분야는 절대 아니다.

썩어 없어져야만 하는 것들이 썩지 않고 쌓여가는 동안 ‘이대로간다면’, ‘언젠가’, 라는 표현의 경고를 알지 못하는 외국어처럼 대했고, 

결국 우리는 그 심각성을 몸으로 고스란히 체험하는 세대가 되었다.

우리 삶에 당장 독이 된 '썩지 않는 것들'을 나열하자면 수도 없이 많은 목록을 끝도 없이 적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적용하여 줄일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일 것이다.

지금 당장, 내 삶에서 썩어야만 하지만 썩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은, 가장 쉬운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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