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보내는] 독촉 고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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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보내는) 독촉 고지서


매 년 그 해를 마 무리할 때 빠짐 없이 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다사다난’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지난 해’가 되어버린 2018년도 물론 그랬죠. 

사회적으로도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환경’이라는 범위에서만 살펴보아도 참 유난스럽던 한 해로 기억됩니다.


지난 해 우리 인류는 하늘과 땅과 바다로부터 단호한 독촉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매년 받아오던 고지서였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더 이상은 무시할 수 없는 최후 통첩의 내용을 담은 고지서였고

이상기후, 쓰레기 수거와 매립,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 등 각양각색 다양한 이름으로 그 고지서는 날아 들었습니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모처에서는 책의 지면을 통해 이제는 친환경의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죠.

하면 좋고 안해도 그만인 분야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생존을 위해 실천해내야만하는 환경에서 우리는 살아가게 되었네요.


마시는 물과 호흡하는 공기, 먹거리를 제공하는 땅까지 예전처럼 그냥은 자연스레 누리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누리기 위한 온갖 도구와 기계장치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 것들을 만들기 위해 또 다시 지구를 괴롭히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까지 우리는 해결해야할 문제 목록에 적어야 하네요.

참 위태로운 길 위에 서있는 우리는 자연과 다음 세대로부터 빌려 쓴 엄청난 채무를 어떻게 청산해 나가야할까요?


물론, 그 답은 찾는 일은 아주 쉽고 사실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게다가 글을 쓰는 이도, 읽는 이도 심지어 이 글을 읽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만, 필요만큼 사용하고, 자연을 해치지 않는 재료 위주로 사용하고, 제대로 된 분리수거를 하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도 함께 살아가기 등..

직관적이고 명확한 방법들이 수 없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요원합니다.

도처에 돌이킬 수 있는 열쇠들이 흩뿌려져 있음에도 무엇이 우리의 눈을 가리우고 있는걸까요.


근 100년 가장 단순하고 본질적인 해결책이 있음에도 ‘불편’이라는 이름으로 덧씌워 외면한 우리 앞에 날아든 독촉 고지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지점에 오래 전에 도달하고서도 지금보다 더 편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 위생적이어야 하는 강박이 우리를 독선적인 기술발전의 막다른 외길로 밀어 넣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이 막다른 길 밖에 없는 외길에서 방향을 틀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지점으로 돌아가야만 하고, 

비로소 도착한 그 자리에서 머물며 커다란 광장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러기 위한 첫 단계로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생소한 단어 ‘필환경’ 앞에서 뒤를 돌아보기를 바라요.

그리고 돌아보았을 때 그 시선 중에 독선적인 기술이 낳은 도구가 있다면 따뜻한 기술이 낳은 도구로 대체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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